계기와 배경지식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은 후, 생각보다 남는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을 이용해 취득할만한 자격증을 알아보던 중,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접수만 하고 시험조차 보지 않았던 리눅스마스터 2급 자격증이 생각났다. 마침 cert반에서 근무하면서 리눅스 서버를 몇 개 다루고, 나 본인도 보안 공부를 진행하면서 WSL2와 가상머신, AWS 등 리눅스를 좀 써봤기 때문에 2급을 건너뛰고 바로 1급에 도전하게 되었다.
리눅스를 써봤다고 하더라도, 그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이라 mv, cp등 기본적인 쉘 명령어와 보안공부하는데 필요한 개념(docker, 기본적인 네트워크 개념과 공격기법 등)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로 공부를 시작했다.
교재는 이것저것 찾아보다, 매년 최신 버전으로 수험서를 개정해서 내주는 곳이 있어 '2024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1급 기본서'로 공부했다.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자료들만 가지고 공부하신다는 분들도 있는데, 외워야할 내용이 방대하고, 헷갈리는 개념들도 많아서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는교재를 구매해서 푸는 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 같다. 구매하면 보내주는 모의고사들도 해설이 같이 붙어있고, 회차도 꽤 많아서 괜찮았다고 느꼈다. 단점은 오타가 좀 있는 편이라 헷갈리는 것이 있으면 검색해 가면서 공부가 필요하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4지선다 객관식문제 100문제를 100분 안에 풀어서 과목당 40% 미만 과락 없이 60점을 넘기면 되는 시험이다.
나는 시험 2개월 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초반에는 하루에 1시간 정도 잡고 유튜브에 있는 이기적 리눅스마스터 1급 강의를 하나씩 들으며 공부한다. (올라온지 4년도 넘었는데, 리눅스 버전에 대한 차이 말고는 큰 차이가 없어서 그냥저냥 들으면 된다.)
매일매일 꾸준히 들었다면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리면 다 들을 수 있는데, 그때부터 하루에 3~4시간씩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정리를 시작한다. 온라인에 2014년도부터 2021년도까지 올라와있는데, 나는 최신 기출은 나중에 풀고 싶어서 예전 기출부터 풀었다. 필자는 처음 기출을 100분 걸려 풀어서 23점을 맞았다...ㅠㅠ 일자로 찍은 거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초반에는 이렇게 점수가 낮게 나올 텐데, 좌절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면 점점 오르기 시작한다.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오답정리를 할 때 모든 문제의 모든 선지에 대해 공부를 하고 넘어간다. 그래서 처음 기출을 풀었을 때는 한 회차 마무리하는데 5시간도 넘게 걸렸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이전에 나왔던 선지들이 나중 기출에는 정답으로 출제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머리에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럴 때 기출문제 풀이를 잠시 멈추고 교재 2회독을 진행했다. 이러면 기존에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던 개념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1회독할 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문제에 출제된다는 것을 느끼고 꼼꼼히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2회독을 하고 기출문제를 풀면, 필자의 경우 한 회차를 마무리하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이렇게 시험 전까지 계속 기출문제와 오답정리를 무한반복하였다.
필기시험의 경우 객관식이기 때문에 찍는 것 또한 중요한데, 기출을 계속 풀다 보면 알겠지만 도저히 처음 보는 이상한 문제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선지에 혼자 있는 것을 찍으면 맞을 때가 많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선지 4개 중에 아는 거 3개 / 처음 본거 1개 또는 처음 본거 3개 / 아는거 1개 이런 식으로 선지가 구성되어 있으면 1개짜리 선지를 답으로 찍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시험 치는 본인이 내가 모르는 거는 처음 출제된 거다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필자가 응시한 2402회 시험에서도 CLI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뭔지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그냥 처음 들어본 거 찍었더니 맞았다.
필자는 1과목 : 14/20, 2과목 : 26/40, 3과목 : 35/40 이렇게 75점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VirtualBOX를 활용해 직접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주관식 정답을 적으면 된다. 서술식 40점과 작업식 60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필기와 똑같이 60점 이상 받으면 합격이다.
실기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기시험을 준비하며 문제를 풀 때 무조건 직접 리눅스를 사용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 보는 환경과 똑같이 패키지들을 설치하고 환경설정을 직접 완료한 후에 모의고사 푸는 것을 추천한다. 패키지 설치 과정 자체도 시험에 출제되는 경우가 있고, 패키지가 다 설치된 환경에서 직접 리눅스를 뒤져가며 문제를 푸는 것이 시험 문제 푸는 방식에 익숙해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직접 리눅스를 만져가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습하면 시험장에서 막혀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과언이 아니라 리눅스를 잘 다루기만 해도 시험 점수가 20점은 올라가는 것 같다.
실기는 서술식 40점, 작업식 60점이기 때문에 작업식에서 미끄러지면 복구하기가 힘들다. 차라리 모든 내용을 작업식에 나와도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게 좋다. 서술식에 나오던 것들이 작업식에 나오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시험준비할 때도 그렇고 실기 시험을 볼 때 유용하게 썼던 명령어들이다. find, man, -h, --help, compgen -c, 추가로 configuration 파일도 man이 가능하다는 사실!! 마지막 2개는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compgen -c는 가능한 명령어들을 모두 출력해 주는데, grep이랑 같이 사용하면 명령어가 기억이 안 날 때 특정 글자가 들어가 있는 명령어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ex. 물리적 볼륨 명령어가 헷갈릴 때: $ compgen -c | grep pv)
합격 후기
중간에 좀 놀기도 했고, 제대로 준비한 기간은 한 달이 조금 넘는 것 같지만, 그래도 6월부터 11월까지 준비한 자격증이 늘어지는 것 없이 한 번에 합격해서 다행이다.
필기/실기시험 응시료가 합쳐서 13만원이 넘는데, 적지 않은 금액이라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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